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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신앙과 삶> 기독교세계관 연구 40년과 위기의 시대 2024-06-05 11:58:37
작성자 : 김태황   조회 20, 추천 2


* 아래 글은 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가 격월로 발간하는 [신앙과 삶] 2024년 5-6월호에 게재한 글로써 5월 18일 2024 기독교학문연구회 춘계학술대회 개최와 연계된 내용이다.


기독교세계관 연구 40년과 위기의 시대

20대 청년이 60대 중년이 되면 신앙심이 더 깊어지고 더 지혜로워질까? 1984년 8월 20대 대학원생 십여 명이 모여서 제1회 집담회를 열고 기독교학문연구회를 결성했다. 기독교 학문연구의 씨앗이 40년 동안 자라났다. 누군가의 눈에는 신록의 잎이 무성해 보일 수도 있고, 다른 누군가의 귀에는 잔가지들이 바람에 흔들려 부딪히는 소리만 그저 요란하게 들릴 수도 있다. 푸르름의 깊이와 가지의 단단함에 대한 평가는 다를 수 있지만 40년의 여정을 간과하거나 과장할 수는 없다. 20대 청년이 60대가 되기까지는 무수한 시행착오와 고민, 결심과 도전, 실망과 재도전으로 절실함과 감사의 지난한 여정을 겪었다. 연구자와 학자의 정체성을 하나님 앞에 선 신앙인으로서 재확인하기 위한 몸부림이 있었음이 분명하다. 2009년 기독교학술교육동역회와 기독교학문연구회가 통합된 이후로는 꿈틀거림의 덩치와 강도도 커졌다.

기독교세계관에는 두 개의 렌즈가 필수적이다. 현미경과 망원경이다. 하나님의 창조질서는 찰나의 순간에서 영원의 시간으로 잇대어 있기 때문이다. 지난 40년 동안 사회적 쟁점이나 현안의 ‘뜨거운 감자’를 긴 호흡으로 꼼꼼히 들여다보려는 학술대회의 개최는 고무적이었다. 2001년 생명윤리 쟁점, 2003년 환경 이슈, 2007년 고령화 사회, 2010년 사이버(cyber) 사회 등의 주제를 시의성 있게 다뤘던 학술대회가 대표적이랄 수 있다. 지난해 5월 학술대회에서 ChatGPT의 활용도와 파급영향을 어떻게 살펴봐야 할 것인지를 선도적으로 논의했을 때도 우리에겐 현미경과 망원경이 필요했다.

2024년 기독교학문연구회 춘계학술대회의 다른 한 중심 주제는 “위기의 시대”였다. 가장 심각한 국내 위기로는 ‘저출산과 지방소멸’을 고려했다. 지난해 4분기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0.65명이었다. 부모와 자녀 세대가 동일한 수명으로 이 상태로 나아간다면, 우리 사회는 인구가 1/3 수준으로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이다. 기계화와 자동화로 생산력은 급감하지 않을 수 있어도 소비의 급감은 산업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경제활동과 사회적 관계를 위축시킬 것이다. 특히 지방의 저출산고령화가 심화되어 규모의 경제효과를 형성하지 못하는 출산, 육아, 교육 여건은 지방 인구 감소와 지방소멸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수도권으로 인구와 산업이 집중됨으로써 취약계층의 생활비용 특히 주거비용과 여건은 상대적으로 악화될 수밖에 없다. 이들의 소득(보조금 포함) 증가율보다 생활비용의 증가율이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지방소멸의 위기는 국토 이용의 비효율성을 증대시킨다. 해당 지역의 산업은 물론 사회문화와 자연환경의 가치도 저하된다. 지방 정주 인구의 감소는 해당 지역의 관광이나 단기 체류를 유인하기에도 어려워진다. 젊은 층의 귀농 귀촌이 활성화된다 하더라도 지역 사회와 경제의 재생산 순환구조를 형성하고 인근 지역과 연계성을 확보할 정도에 이르지 못한다면 지속가능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글로벌 위기로는 기후변화를 포함한 자연재해와 회복력을 고려했다. 기후변화는 수 백년 수 천년을 넘어 장기간에 나타나는 자연현상이다. 물론 수 년 수 십년에 걸쳐서도 현저한 변화를 체험할 수 있지만 정작 단기적 대응으로 돌이킬 수도 없고 현상을 반전시키기도 어렵다. 기후변화 현상은 현재적이지만 그 변화 원인은 오랜 기간의 과거에서부터 누적된 복합적 요인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국제사회는 예측하기 어려운 자연재해와 대응력 약화의 이중고를 겪고 있지만, 자연재해는 불가항력적이든 인위적이든 에덴동산에서부터 현재에 이어지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자연의 내재적인 자기 회복력을 주시기도 했다. 지진과 산불이 발생한 지역에서도 새 생명이 돋아난다. 하나님은 우리 인간의 지식과 노력을 사용하셔서 자연의 회복력을 촉진하기도 하신다. 특히 자연재해를 예방하고 대응하는 역량이 부족한 저개발 국가들에게는 선진국들의 우호적 협력이 절실하다. 글로벌 위기는 글로벌 대응이 필요하다. 하나님의 창조질서는 배타적 민족주의나 국가주의로 제한되어서는 안 된다. 천지창조는 본질적으로 글로벌이다.

이번 기독교세계관 연구 40년의 논의는 올 10월 추계학술대회에도 이어진다. 40년의 내공으로 현재진행형인 창조질서를 섣불리 예단할 수는 없다. 수 천년 동안 누적된 ‘위기’를 반전시킬 수도 없다. 하지만 우리에게 “생육하여 번성”할 생명을 주셨고, 자연과 세상과 소통할 공감력을 주셨으니, 우리가 창문을 열고 세상을 내다볼 수 있다. 우리의 생명력을 더욱 펼칠 수 있다. 세상을 탐구하여 필요한 대안을 시도해 볼 수도 있다. 그리하여 움직일 수 있다. ‘위기의 시대’에 우리는 위기 너머를 내다볼 수 있는 렌즈를 활용할 수 있다.

기독교세계관은 세상을 자세하게도 들여다보고 우주적으로 넓게도 조망한다. 영원에서 영원으로 이르는 시공간을 바라보며 생각하고 살아가는 신앙의 렌즈이다. 세상의 논리와 풍경이 아름답고 평온하게만 보이지는 않는다. 인간과 자연의 회복 가능성을 예견한다. 언제 어떻게 일지는 알 수 없지만, 하나님과 인간, 인간과 자연의 관계는 “보시기에 심히 좋았던” 모습으로 회복될 것이다. 기독교세계관 연구의 몸부림은 예수님이 다시 오실 때까지 해마다 진일보할 것이다.

김태황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이다. 파리 제10대학교(낭떼르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프랑스 유학 중 파리한인침례교회를 계몽시키려다(?) 하나님을 만나게 되었다. 2015-17년 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실행위원장으로 섬겼고 현재는 기독교학문연구회 회장으로 봉사하고 있다. 100주년기념교회 장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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