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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칼럼> 다시 뻔뻔해지는 새해 2015-12-31 14:01:04
작성자 : 김태황   조회 888, 추천 127


다음 글은 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www.worldview.or.kr)의 월간지 <월드뷰> 2016년 1월호 pp.54-55에 게재한 실행위원장 신년사 전문입니다...

<다시 뻔뻔해지는 새해>

다시 뻔뻔해져야겠습니다. 저는 지난해만 되돌아보아도 후안무치(厚顔無恥)했던 행동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으니 새해인사를 건넬 염치가 없습니다. 시간 약속을 반복해서 어긴 일들뿐만 아니라 하나님과 사람들에게 약속했던 일들을 절반도 이행하지 못하였고 거친 운전습관도 여전합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에 걸맞게 성품이 다듬어지기는 요원한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실의나 자포자기에 빠질 수도 없습니다. 패배주의나 염세주의에 함몰될 수도 없습니다. 어쩔 수 없이 올 새해에도 다시한번 일어서 보자고 ‘뻔뻔스럽게’ 재도전해 보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불법과 부조리에는 ‘뻔뻔스럽게’ 반복해서 타협하면서 소망을 다시 새롭게 다져보려는 일에는 뻔뻔스럽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항변이 생긴 것입니다.

사도 베드로는 ‘뻔뻔스러운’ 행동으로 자신의 거듭남을 입증했습니다. 그 덕분에 우리에게는 큰 위안이 되기도 합니다. 베드로는 닭이 울기 전 주님을 세 번 부인한 것을 알아차리고서는 “심히 통곡”하였는데, 그 이후에도 또다시 주님의 마음을 떠났습니다. 골고다 언덕에서 주님을 떠났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직접 목격하고서도 갈릴리 호수로 물고기 잡으러 간다고 다른 사도들을 주동했던 베드로가 오순절에 무슨 민낯으로 사도들을 대표해서 회개와 세례와 죄사함을 설파하였는지 참으로 뻔뻔스럽지(?) 않습니까? 그런데 하나님께서 베드로의 이런 ‘뻔뻔스러움’을 용납하셨기에 목숨을 건 사도들의 사역도, 먼 나라 이웃나라 복음 전파도, 오늘날 우리들의 신앙도 가능하지 않았겠습니까!

정치인들이 뻔뻔스럽지(!) 않으면 자신들의 이해관계뿐만 아니라 행정부 견제와 입법 활동도 원활하지 못할 것입니다. 타인에게나 사회적으로 해악을 끼치는 뻔뻔스러움은 당연히 배척해야 되겠지만 공익을 위한 천연덕스러움은 애교스럽게 받아줄만도 합니다. 이를테면 국회의원들이 행정부 9급 말단 공무원의 보수를 공개하는 법률은 제정하였으면서도 월급 금액이 10배 이상이 되는 자신들의 세비(연봉)는 공개하지도 않고 스스로 결정합니다. 지난해 11월에는 일반수당을 슬그머니 3% 인상하려고 했습니다. 잘못된 처사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국회의원들이 자격지심으로 민생 현안들을 밀쳐두기를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이들이 뻔뻔스러운(?) 기질을 효과적으로 발휘하여 공익의 현안들을 검토하도록 주시해야 합니다.  

우리도 새해에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서 좀 더 뻔뻔스러워지면 어떨까요? 우리의 사역과 섬김을 지속시키려면 지난해의 불찰에 얽매여있기 보다는 뻔뻔스럽게(!) 다시 도전의 발걸음을 내딛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올해에도 국내외 사회적 불확실성이 증폭되어 당황스럽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한 사건들이 느닷없이 발생할 것입니다. 물론 기대 이상의 기쁨의 소식들로 즐거워하기도 할 것입니다. 우리 뜻대로 되기보다는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훨씬 많을 것입니다.

불확실성과 변동성의 새해가 우리에게 의미 있는 것은 시간의 결정자이신 하나님 앞에서 우리가 새롭게 시작할 기회를 맞이하였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또 한 번의 기회를 얻은 것입니다. 앞으로 몇 번을 더 얻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우리는 감사하게도 봄바람과 여름 계곡의 물과 가을 단풍잎과 겨울 햇살을 만끽하며 이 땅에서 청지기직을 수행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목표와 실천계획이 있어서 새해가 있는 것이 아니라 새해가 주어져서 우리의 목표와 계획이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가 하는 일들보다 먼저 우리 자신을 주시하시듯이 우리도 동역회의 할 일보다 우리 동역자들에게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동역자들이 있어서 함께 할 일이 주어진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서 “함께 즐거워하고” “함께 우는 자들”입니다(롬12:15). 새해가 우리를 끌고 가기 전에 우리가 새해를 감사하게 맞으며 뻔뻔스럽게 즐긴다면 올해는 하나님의 역사이자 우리의 역사이기도 한 시간의 흐름이 되지 않을까 설레는 마음으로 기대해 봅니다.

우리의 시선은 올해에도 세상으로 향해 있습니다. 세상에서 그리스도인의 관점으로 ‘세상읽기’를 하고 ‘세상쓰기’를 하고 ‘세상 넘어서기’를 시도할 것입니다. 한 목사님께서 “참되고 진실한 그리스도인을 교회 안에서는 구별해 내기 어렵다. 교회 밖에서도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그는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다”(<새신자반>, 301쪽) 라고 기술했습니다. 올해에도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기를 자처하는 사람들임을 함께 드러내고 싶습니다.
  
김태황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이며 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실행위원장으로 봉사하고 있다. 명지대와 하와이 열방대학의 크리스천최고경영자과정(C-LAMP)을 소명의식을 가지고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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