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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대학교





사랑하는 기업, 사랑받은 기업 : 크리스천 CEO Diary 2010-10-25 18:01:19
작성자 : 김태황   조회 1,722, 추천 345


크리스천 CEO 2010년 10월호 142-143쪽에 실은 Diary 29일의 내용입니다.

사랑하는 기업으로,『사랑받는 기업으로』

김태황(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

  9월 초 국가브랜드위원회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미국 밴틀리대학교 마케팅 전공 라젠드라 시소디어(Rajendra S. Sisodia) 교수를 초청하였다. 그는 “사랑받은 기업” 사례를 통해 상생협력과 “깨어있는 자본주의(conscious capitalism)”에 관하여 서너 차례 강연했다. 주목할 만한 그의 저서『위대한 기업을 넘어 사랑받는 기업으로(Firms of Endearment)』는 2008년 한글로 번역되었다. 한 조찬 강연에서 시소디어 교수는 주주와 경영진의 이익 극대화를 추구해 온 ‘위대한 기업’보다 “사랑받는 기업”의 경영 실적이 실제로는 월등하다고 강조하였다. 크리스천 기업을 소개한 것이 아니라 미국의 일반 기업들 가운데 소비자와 협력 거래처와 직원들 그리고 마케팅 전문 교수들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을 발굴하여 소개하였다. 이 기업들은 조직문화를 혁신함으로써 가치있는 기업활동을 지속시키고자 노력한 결과 사랑받게 되었다는 것이다. 한 푼이라도 더 비용요소는 줄이고 이익은 짜내야 약육강식의 정글을 헤쳐 나아갈 수 있다는 자본주의적 경쟁구도에서 어떻게 이것이 가능할까? ‘돈’을 벌어야 살 수 있는 기업이 돈을 들여서 사람과 사회를 사랑하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그래도 이 경우는 기업이 사랑의 강도와 내용을 자율적으로 결정하고 주관할 수 있으니 융통성이 있다. 사람과 사회로부터 ‘사랑받기’는 이보다 훨씬 더 어렵다. 기업은 피동적인 대상이고 의사결정은 기업의 기대와 달리 냉정하게 객관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통상적인 무용담 단편처럼 들려 관심이 없는가? 크리스천 CEO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하리라 확신한다.

  경영인과 기업의 가치(관)의 차이에 따라 사회가 다르게 변화한다는 주장에 대부분이 동의할 것이다. 기업의 건강 상태와 생애주기에 따라 사회는 일자리와 소비패턴뿐만 아니라 사고방식과 가치관의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은 가장 빠르게 변화하며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치는 핵심이기 때문이다. 1970년 <포춘> 선정 세계 500대 기업 가운데 3분의 1은 1983년 이전에 합병되거나 도산했고, 일본과 유럽의 기업 평균 수명이 12.5년이라는 점을 고려해 보면 CEO는 올해 수익성 향상도 중요하지만 기업의 지속성도 마찬가지로 관심을 집중해야 한다. 기업이 수익성 위주의 양적 성장 일변도가 아니라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해 나아가려면 이해 관계자 집단들과의 소통과 교감이 필수적이다.

  시소디어 교수 연구진이 2년 동안 현직 기업인, 마케팅 담당 교수, MBA 학생 및 1,000여명의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심층 설문조사하고 연구한 결과 선정한 28개 “사랑받는 기업”의 특성을 10가지로 요약해 보자. 첫째, “사랑받는 기업”은 주주, 고객, 직원, 공급처 등 각 이해 당사자들의 목표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이해 당사자들에 의해 목표 달성을 향상시키는 사업 모델을 추구하고 있다. 상호의존적인 상생협력의 이상적 형태이다.  둘째, 이 기업들의 경영진 급여는 같은 업종 다른 기업들에 비해 낮고 직원의 급여와 복지는 월등히 높다. 직원들의 신뢰를 이끌어낸다. 셋째, 이 기업들은 다른 기업들에 비해 직원 교육에 수십 배 이상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다. 넷째, 직원 이직률이 현저히 낮다. 직원들의 직장 만족도가 높은 결과이다. 다섯째, 이들 기업에서는 경영진과 직원들의 개방적인 의견 수렴 통로가 마련되어 있다. 여섯째, 직원들이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자율적인 권한을 행사한다. 고객을 직접 접촉하는 사람은 실제로 경영진이 아니라 직원이기 때문이다. 일곱째, “사랑받는 기업”은 독특한 기업 문화와 상품에 열정적인 인재를 채용하여 창의력과 성취도를 높인다. 여덟째, 이들 기업은 일방적인 마케팅 비용을 최소화하고 이해 당사자들을 감동시킴으로써 인지도를 실질적으로 향상시킨다. 즉 마케팅 및 광고비용은 동종 업계 평균에 비해 3분의 1이하 수준이지만 단위 매출규모는 우위에 있다. 아홉째, 이들은 외부 공급업체를 진정한 파트너로 지원함으로써 동반 발전 방식을 추구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기업들은 규제(법)를 피해 가려고 하지 않고 오히려 법의 정신을 존중하여 규제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며 항상 혁신적인 조직문화를 경쟁우위로 삼는다.

  대표적인 축복송은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으로 시작한다.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크리스천 CEO는 자신이 경영하는 기업도 사람과 사회로부터 사랑받도록 일구어야 하지 않을까? 기업의 중심은 ‘돈’이 아니라 ‘사람’이다. 물론 미국에서 “사랑받는 기업”과 우리나라에서 사랑받는 기업은 외형으로나 내실로나 상이할 수 있다. 하지만 지향점은 동일하다. 이 기업에서 함께 일하고 싶고, 이 기업의 상품을 구매하고 싶고, 이 기업과 거래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이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를 공유하고 싶고, 이 기업 활동을 지지하고 싶고, 이 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사랑의 바이러스로 퍼지는 기업이야말로 지역을 불문하고 성공한 기업이다. 가능성은 열려 있다. 이 땅의 CEO가 하늘에 계신 CEO를 염두에 두고 “의와 공평을”(골로새서 4장1절) 모든 이해 당사자들(주주, 직원, 공급처, 고객, 사회)에게 베풀 수 있는 방식은 이미 주위에서 관찰할 수 있도록 응용되고 있다. 벤치마킹하려는 우리의 의지와 노력이 문제일 따름이다. 미국에서 관찰한 놀라운 결과를 우리나라에서도 목격할 수 있으리라고 확신한다. 우리나라 크리스천 CEO들에게서 희망을 가지기 때문이다.

  지난 여름 교회 청년들과 완도에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현지 주일학교 어린 아이들과 동네 어르신들이 감동한 것은 당신들이 사랑받고 있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 우리 기업들도 “당신과 함께”여서 힘이 난다고 문패를 내 건다면 사람과 사회와 더불어 생동하는 메신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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