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내용은 2009년 9월 29일 작성한 글인데 580여건의 바이러스성 댓글이 달려 다시 올립니다.
2009년 5월 5일 100주년기념교회 전 교인 체육대회가 부천 실내체육관에서 펼쳐졌다...
그 날의 감흥 조각조각들을 며칠 동안 모아 일기장에 적어 둔 詩는 다음과 같다...
<100 Together>
김태황
바위 19개가 홍수에도 끄떡없이 한결같이 기다리고 있어도
타워팰리스와 구룡마을은 양재천을 건넌 적이 없다
촛불이 청계천 물줄기에 일렁거리며 광화문으로 반사되어도
외치는 자와 듣는 자는 만난 적이 없다
100번에 100년을 외쳐도
100번에 100년을 들어도
북극곰이 걸터앉았던 얼음 덩어리는 기어이
남극에 이르지 못하고
백두산 물방울은 동해와 서해로 분가한 후 다시
하나 되어 하늘에 오르지 못했다
아카시아 뿌리는 덤벼드는 꿀벌을 아무리 쫓아내도
제 흰 옷의 꿀을 맛보지 못한 채
봄 미풍이, 야금야금 비집고 들어오는 여름의 횡포에
날개 꺾이는 부조리를 물끄러미 올려다보곤 했다
100개의 물방울이 100년을 오르려 해도
100개의 뿌리가 100년을 맛보려 해도
늙은 아파트 가스관 고드름은 30년이 지나도
재건축 장맛비로 줄 잇지 못하고
강남구가 10개월 전 자줏빛으로 단장한
멀쩡한 자전거 길을 천연덕스럽게 다시 파헤쳐도
LED 신호등에 실명한 사람들은
그 누구도 궁금증을 가지지 않는다
학교에서 가르치는 사람도 배우는 사람도
알지 못한다, 하는 일없이 분주한 아담 후손들의 머리와 가슴은
한 통속처럼 보여도 이복남매일 뿐인 것을
100년을 기다렸어도 돌다리 건너
너의 탄식을 들으려
너의 가슴에 라일락 향기를 피워 주려
동해에서 서해로 북극에서 남극으로
둥근 공 둥글둥글 돌아간다 100년을 굴리더라도
100번을 뛰더라도 긴 줄넘기 우리 함께 넘을 수 있다면
100번을 던지더라도 장대 높은 박 터트려
흰 옷입은 꿀벌로 타워팰리스도 오르고 구룡마을에도 쉬어갈 수 있다면
봄바람에 꽃가루 뿌려 막힌 담 허물 수 있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