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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대학교





론의 피자집 전도 2011-07-05 15:15:58
작성자 : 김태황   조회 1,908, 추천 399


캐나다 벤쿠버에서 기독교세계관대학원(VIEW, Vancouver Institute for Evangelical Worldview)을 운영하고
계시는 양승훈 교수님께서 보내오신 동역서신에 소개된 매우 고무적인 일화를 옮겨 놓습니다...
참고로, 상기 VIEW는 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와 협력 기관이며 본인은 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의
기독교학문연구회에 12년전부터 참여하고 있습니다.

<론의 피자집 전도>

지난 월요일부터 토요일(4/25-30)까지 시카고에서 열린 일터신학 강좌에 참가했습니다. 폴 스티븐스 교수
님이 주강사로, 그 외 세 분이 팀으로 강의를 했습니다. 참가자 숫자는 불과 20명 정도였지만 시카고는 물
론 시애틀, 필라델피아, 피츠버그 등 미국 전역에서 참가했고, 저를 포함하여 캐나다에서도 세 명이 참가했
고, 이탈리아에서 온 분도 있었습니다. 절반 정도는 대학이나 신학교 등에서 가르치는 분들이었고, 나이도
40대에서 60대까지가 주축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저처럼 자기 학교에서 일터신학 강좌를 개발하기
위해 온 분들이었습니다. 강의 기간 동안 참가자들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참가자들끼리는 물론 강사들과도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목요일 저녁에는 이번 강의를 주최한 바케대학원대학교 그웬 학장이 몇몇 참가자들과 강사들이 함께 식사
를 하자고 해서 기꺼이 그러자고 했습니다. 그렇다고 대단한 곳에 간 건 아니고 시카고 시내 북쪽에 있는
피자집엘 갔습니다. 참가자 넷과 강사 셋 등 총 7명이 갔습니다. 별로 큰 피자집은 아니었지만 시카고 피자
라고 큰 간판을 내걸고 있었고, 손님들이 북적이는 것을 보니 그 동네에서는 좀 유명한 집인 듯 했습니다.
식당에 들어가서는 큰 테이블이 없어서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한국 식당처럼 식탁을 두어 개 붙여서 일곱
명의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자리를 만든 후에는 미네아폴리스에서 청년 사역을 하는 론이라는 친구가 대표
로 주문을 받았습니다. 주문을 받으러 온 종업원은 스무 살 내외의 키가 크고 잘생긴 흑인 아가씨였습니다.
론은 주문 받은 쪽지를 아가씨에게 전달하면서 즐겁게 이런 저런 얘기를 건네고 있었습니다.
모두들 조금씩 시켰기 때문에 얼마 있지 않아 피자가 한꺼번에 나왔습니다. 사람마다 자기 피자를 앞에 두
고 먹을 준비를 하는데 또 론이 나섰습니다. 그는 시키지도 않았는데 자기가 기도를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
렇지 않아도 각자 기도하기는 좀 뭣하고, 그렇다고 복닥거리는 식당에서 다 같이 기도하기도 머쓱해서 서로
얼굴만 쳐다보고 있었는데 론이 기도하겠다고 하니 모두 기뻐하는 표정이었습니다. 그런데 론이 기도하겠다
고 자청한 데는 다른 이유가 있었습니다.
론은 피자를 갖다 주고는 막 돌아서는 흑인 아가씨에게 잠깐만 기다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는 혹 예수님을
믿느냐고 물었습니다. 믿지 않는다고 하자 론은 우리가 함께 기도를 하려고 하는데 식사 기도와 더불어 당
신을 위해 기도해도 괜찮겠느냐고 물었습니다. 물론 아가씨는 좋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우리가 당신을 위해
기도해 주기를 원하는 것이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아가씨는 반색을 하면서 주저하지 않고 자기는 속
히 공부를 시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론이 어떤 공부를 하려느냐고 묻자 디자인을 공부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속히 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기도하면 되겠느냐고 물었더니 아가씨는 고맙다
고 하면서 식탁 옆에 서서 손을 모았습니다.
론의 제안으로 우리들은 모두 식탁에 둘러 앉아 손을 잡았고 론은 대표로 소리를 내서 기도했습니다. 젊은
이들이 북적거리는 식당에서 나이 든 사람들이 식탁 주위에 손을 잡고 둘러앉아 웨이츄레스를 위해 진지하
게 기도해주는 모습이 신기했는지 다른 사람들도 모두 조용하게 듣고 있었습니다. 식사 후에 계산을 하는데
일인당 식비, 세금, 팁을 합쳐서 8불이라고 했지만 모두 10불씩 냈습니다. 개별적으로 아가씨에게 피자 값
을 건네면서 사람들은 ‘하나님이 당신을 축복해주시기 바란다,’ ‘속히 학교로 돌아가 원하는 공부를 하기를
바란다’는 등 저마다 한 마디씩 했습니다. 몇 번이나 고맙다고 인사하는 아가씨를 뒤로 하고 우리들은 기쁜
마음으로 피자집을 나왔습니다. 하나님께서 학교로 돌아가도록 길을 열어주시면 그 아가씨가 예수를 믿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호텔로 돌아오면서 저는 론의 예의 바르고 지혜로운 전도자의 모습을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복
잡한 서울역이나 지하철에서 다른 사람들의 따가운 눈총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큰 소리로 “정죄 전도”하는
사람들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곧 지옥불에 던져질 사람을 두고 전도하는데 앞뒤 가릴 것이
없다고 할 지 모르지요. 또 어떤 사람들은 모두가 얼굴을 찌푸리는 것 같지만 그래도 100명이나 1000명
중 한 명은 노방 전도를 통해 예수를 믿는다고 주장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론의 전도를 보면서 전도에
도 예의와 지혜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는 흔히 전도는 하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에게 심리적으로 큰 부담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근래 한국 교회에 유행병처럼 번지고 있는 교회 세습이나 지도자들의 스캔들, 한기총의 금권 선거 등 교회의
치부로 인해 불신자들에게 전도하는 것이 정말 어렵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저는 론의 피자집 전도를 보면서
‘저렇게 예의바르게, 전도를 받는 사람이나 전도하는 사람, 심지어 옆에서 구경하는 사람들조차 모두 기분
좋게 전도하는 법도 있구나. 어쩌면 사도 바울이 말하는 성령의 나타나심과 능력이 저런 것이 아닐까...’라
고 생각했습니다. “내 말과 내 전도함이 설득력 있는 지혜의 말로 하지 아니하고 다만 성령의 나타나심과
능력으로 하여”(고전2:4). 어디서나 어느 시대나 진정한 지혜는 성령의 나타나심과 능력에서 나오는 것이
분명합니다. 특히 전도할 때는 더더욱 그렇지 않을까요?

(양승훈 동역서신 2011년 7월 첨부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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