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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42.195km인가? 2020-10-16 23:19:32
작성자 : 김태황   조회 1,152, 추천 58



[스포츠로 세상 읽기]
"마라톤 42.195km, 1908년 런던올림픽 당시 윈저성부터 메일 스타디움까지 거리로 정했대요."
라는 제목으로 조선일보 2020. 10. 12.에 게재된 내용을 옮긴다.
http://newsteacher.chosun.com/site/data/html_dir/2020/10/12/2020101200328.html


예년에는 가을만 되면 전국 곳곳에서 마라톤 대회가 열렸죠.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 유행으로 마라톤 대회가 작년보다 적게 열리고 있어요.

육상 경기 중 42.195㎞를 달리는 장거리 도로 경주 마라톤은 고대 그리스군 병사 얘기에서 유래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기원전 490년 그리스 병사 피디피데스가 페르시아와 벌인 전쟁에서 극적으로 승리한 것을 알리기 위해 마라톤에서 아테네까지 남은 약 40km를 쉬지 않고 달려 기쁜 소식을 전하고 그 자리에서 눈을 감았다는 이야기예요.

피디피데스가 달린 거리는 약 40㎞라지만, 고대 그리스에서 일어난 일이라 정확하게는 알 수 없었어요. 그러던 것이 1908년 런던올림픽 때 영국 왕비 알렉산드라(에드워드 7세의 부인)가 "마라톤이 윈저성에서 시작해서 화이트 시티 스타디움(경기장)에서 끝났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고 해요. 이 거리에 맞추다 보니 어정쩡한 '42.195㎞'라는 숫자가 나왔는데 이후 이것이 국제 기준으로 자리 잡은 겁니다.

불과 40년 전까지도 마라톤 대회는 여성 참가를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여성은 신체적으로 40㎞ 넘게 달리기 힘들고, 만약 달린다 해도 생식기관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이유였지요. 그래서 최초의 여성 마라토너인 캐서린 스위처는 1967년 미국 보스턴 마라톤에 남장을 하고 참가했답니다. 남자 선수들 속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 그녀를 억지로 바깥으로 끌어내려고 하는 감독관 사진은 미국 라이프지가 선정한 '세상을 바꾼 사진 100장'에 꼽힐 정도로 역사적 장면이라고 평가받아요.

역사상 가장 빠른 여자 마라톤 선수는 2019년 미국 시카고 마라톤 대회에서 2시간 14분 4초로 우승한 케냐의 브리지드 코스게이입니다. 종전 기록보다 무려 1분 21초나 앞선 대기록이지요. 남자 기록은 케냐의 엘리우드 킵초게 선수가 가지고 있는 2시간 1분 39초예요. 2018년 독일 베를린 마라톤에서 세운 기록인데 100m를 평균 17초에 뛰는 속도로 달린 셈이라고 해요. 우리나라 여자 최고 기록은 2018년 서울국제마라톤 대회에서 김도연 선수가 세운 2시간 25분 41초, 남자 최고 기록은 2000년 도쿄 국제 마라톤에서 이봉주 선수가 세운 2시간 7분 20초입니다.

현재 마라톤 세계기록은 남녀 모두 케냐 출신 선수가 가지고 있는데요. 남자 세계기록도 4번 연속으로 케냐 선수가 세웠죠. 최근 보스턴 마라톤 우승자 25명 중 20명이 케냐 선수이고, 런던 마라톤도 최근 우승자 8명 중 7명이 케냐 선수라고 해요. 이렇게 케냐 선수가 마라톤에서 강세를 보이는 데 대해서는 유전적으로 뼈 구조와 체질량이 다르다, 케냐인들이 어릴 때부터 매일 10㎞가 넘는 거리를 통학하기 때문이다, 케냐가 산소가 희박한 고산지대여서 폐가 발달했다 등 여러 분석이 나오지만 아직 명확하진 않아요.

체중 60kg인 사람이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면 약 2600kcal 를 쓴답니다. 이는 성인의 하루 칼로리 소모량(1500~2000kcal)의 거의 두 배에 가까운 양이에요. 밥으로 따지면 10그릇에 해당하니, 완주한 후 폭식하지만 않으면 당연히 살이 빠지겠죠? 이는 마라톤이 그만큼 격렬한 운동이라는 뜻이기 때문에 충분한 훈련을 거쳐 시도해야 한답니다.

김유겸·서울대 체육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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