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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제79회 춘천마라톤 출전 후기 2025-11-17 23:47:27
작성자 : 김태황   조회 2,132, 추천 762


10월 26일 춘천마라톤에 16번째 출전했다. 풀 코스 전체로는 37번째이다. 50회만 채우려고 해도 아직 13회가 남아 있다. 기록은 3시간 48분 15초. 순위는 3,375위라고 한다. 더 잘 뛰는 여성도 116명이 있다. 2013년 최고 기록 3:18:37 때엔 741위를 한 적도 있었다. 2023년에 비해 2년 사이 기록은 8분 35초가 늘었다. 그래도 무사히 완주했고 목표로 생각했던 4시간보다는 12분이나 단축했으니 감사하다.

마라톤 붐이 일어나서 그런지 30대 정도로 보이는 젊은 층 주자들의 참가자 수가 확연하게 늘었다. 17, 18킬로미터 지점쯤부터는 빗줄기처럼 쭉쭉 추월당했다. 젊은 층 runner가 많아진 현상은 바람직하고 고무적이긴 하다. 나도 저렇게 젊게 달린 적이 있었던가 되뇌며 부러움과 열등감을 견뎌야 했다.

2년 사이 또 하나 뚜렷하게 인지하게 된 것은 오르막길 지구력의 약화였다. 근력을 집중하고 유지할 수가 없었다. 27-29킬로미터 지점의 오르막길에서는 지구력이 현저하게 저하됨을 절감했다. 예전에는 30킬로미터 정도 이후부터 근육통과 에너지 고갈의 난관이 지배적이었는데 이번에는 달리 에너지 전달과 집중이 안 되는 것 같았다. 속도 저하를 만회해 보려고 해도 몇 백미터 이상으로 유지하지 못하고 흐트러졌다. 전반적으로 속도를 늦추게 되어 에너지 관리는 무난했으나 집중과 지탱의 체력은 저하된 것으로 판단된다.

다행스럽게 여겨지는 점은 사실 사소하지는 않다. 출발선 B 그룹에서 대기하던 중 실신한 사건이 발생했다. 롯데마트 옆 춘천남부노인복지관 주차장에 예전과 달리 자리가 없어서 맞은 편 풍물시장 공영 주차장 옥상에 주차를 하느라 시간 소요가 늘어났다. 오랜만에 동행한 아내에게는 천천히 오라고 길을 알려주고 나는 그래도 저속으로 몸풀기 수준으로 출발선까지 달려와서 멈췄는데 찰나적으로 메스꺼움을 느끼는가 싶더니 이내 정신을 잃었다. 쓰러졌다. 눈을 떴지만 어리둥절하여 공간 감각을 잃었다. 정신을 차려서 모자를 받아 쓰고 주위 사람들의 우려를 지각하고 나서야 또 한번 실신한 것을 알게 되었다. 철제 울타리 너머 응원객 가운데 한 부인이 사탕을 건네주어 입에 넣은 후 시차가 얼마나 되는지 뒷사람에게 1,2초 되었냐고 물었더니 7초 정도라고 대답했다. 그러고 보니 왼쪽 엉덩이에 통증이 느껴졌다. 주로에서 두세 번 엉덩이 근육을 문질렀다. 오른쪽도 바닥에 부딪혔음은 종료 후에야 인지했다. 심한 통증이나 불편을 유발한 것은 아니었지만 실신 후 완주라니. 기록이 저조하더라도 충분한 면죄부가 되지 않을까?

몇 번을 더 완주할 수 있을려나 알 수 없다. 하프 코스를 포함하면 50회는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예상치 못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아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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