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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환경칼럼 16> 남미의 환경 혁신 상품 2019-03-27 00:33:27
작성자 : 김태황   조회 70, 추천 4


* 아래 글은 월간지 <에코비전 21>(www.ecovision21.com)에 격월 정기적으로 게재하는 <국제환경칼럼>으로써 2019년 4월호 pp.62-63에 실은 전문(全文)을 옮긴 것이다.

남미의 환경 혁신 상품

  대지와 대양을 오염시키는 주범으로 폐플라스틱과 폐비닐이 지목되어 왔다. 100년 수명의 인간이 500년에서 수천 년 수명의 플라스틱을 이길 수 있을까? 플라스틱 zero, 비닐 zero의 희망의 싹이 남미에서 트고 있다.
  유엔환경계획(UNEP, UN Environment Programme)의 홈페이지 초기화면에 흥미로운 “이야기”가 게시되었다(2019년 3월 현재).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지속가능한 생활을 위한 남미의 네 가지 혁신” 이야기이다. 바이오플라스틱, 해양 유입 플라스틱 수거 터빈, 비닐 대체 수용성(水溶性) 가방, 지속가능한 생활방식의 주택을 소개했다.
  멕시코 젊은 화학자가 개발한 바이오플라스틱은 기존의 상품처럼 곡물이나 카사바를 이용하지 않고 버려지는 아보카도 씨를 이용하여 제조하며 240일 이내 완전히 분해된다는 점이 혁신적이다. 소각할 필요도 없다. 멕시코에서 폐기되는 연간 30만 톤의 아보카도 씨만을 활용하더라도 전 세계 바이오플라스틱 수요의 20%를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에콰도르 청년 혁신가가 개발한 플라스틱 수거 터빈은 기존의 운행 선박 어느 것에든 설치하여 매년 주요 도시들의 강에 버려지는 1,300만 톤의 폐플라스틱이 바다로 유입되지 못하도록 강에서 사전적으로 차단하자는 것이다. 하루 80톤까지 수거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단 몇 분 만에 물에 녹는 가방은 비닐봉지를 대체할 수 있는 획기적인 상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플라스틱 가방을 금지한 칠레에서 올 2월부터 대규모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비닐이 석유 부산물로 만들어져서 분해되기까지 수 백년이 소요되는 것에 비해 이 수용성 가방은 석회석을 사용해서 환경에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고 심지어는 이 가방을 녹인 물을 마실 수도 있는 수준이라는 것이 놀랍다. 기존의 비닐 대체용 바이오 산화분해 가방은 폴리에틸렌을 사용하여 여전히 미세한 플라스틱 조각으로 분해되므로 유해성이 해소되지 않았던 점에 비하면 가히 혁신적이랄 수 있다.
  우루과이 ORT 대학교 건축학부에서는 큰 상자 안에 주거공간을 구성하여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주거 상품을 개발하였다. 두 개의 천정을 설치하여 원격 온도 조절에 따라 개폐하도록 되어 있고 창문은 빛을 흡수할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배치되었다. 단지 5만-9만달러의 비용으로 15일만에 설치할 수 있는 이 주거공간은 태양 에너지로 자가 가동한다. 에너지 오용 경보, 물 재사용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온도, 습도, 빛 등을 조절할 수 있는 감지 시스템을 가동하도록 설계되었다.
   땅과 바다에 이미 버려진 플라스틱과 비닐은 토질과 해양 생물을 더 이상 오염시키지 않도록 속히 수거하여 재처리 또는 소각해야 한다. 장기적인 근본적인 대책은 플라스틱과 비닐의 용도는 충족시키되 환경 친화적인 대체 상품을 개발하고 활용하는 것이다. 그런데 정보통신(IT) 강국이라는 우리나라가 IT 기반의 환경 혁신 상품 개발에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에서 소비된 플라스틱과 쓰레기를 다른 나라로 처리를 떠넘기거나 국내에 방치하는 실정이다.
  올 2월 3일 필리핀으로부터 평택항으로 돌아온 1,211톤 폐기물은 우리 업체가 지난 해 “합성 플라스틱 조각” 품명으로 필리핀으로 수출한 폐기물인데 11월 현지 관세청이 플라스틱 조각이 아니라 각종 생활 쓰레기임을 확인하고 압류하여 되돌려 보낸 것이다. 쓰레기 처리 비용이 한국보다 현저히 저렴한 필리핀을 선택하여 폐기물을 불법으로 수출한 것이다. 현지 업체에는 여전히 5,100톤의 한국산 쓰레기가 남아 있다. 무역 강국 대한민국의 이미지가 무색하다. 지난달 3일에는 미국 CNN 방송이 경북 의성에 방치된 17만 3,000만 톤 규모로 높이 15미터의 거대한 ‘쓰레기 산’을 집중 보도하면서 한국은 세계 최대 플라스틱 소비국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말 국내 언론을 통해 악취와 화재가 발생한 의성의 ‘쓰레기 산’에 대한 보도가 있었지만 해외 주요 언론까지 속살을 드러냄으로써 국제적 망신을 당하게 되었다.
  폐플라스틱과 폐비닐에 의한 환경오염을 근원적으로 예방하기 위한 과학기술과 정책 의지의 발전은 선진국만의 몫은 아니다. 남미 사례에서 보듯이 개발도상국 청년 혁신가들에 의해서도 활성화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혁신성장 정책은 환경 친화 상품 개발과 시스템 확장의 노력을 더욱 장려해야 한다. IT 기술을 활용한 환경 상품의 혁신 가능성은 우리나라에 매우 유리하며 경제와 사회에 끼치는 파급효과도 지대하다. 폐기물 뒤치다꺼리보다는 사전적 발생 차단이 훨씬 깔끔하고 효과적이다. 이를 위한 기업가 정신을 높이고 정책을 전략적으로 선택해야 한다. 혁신적인 환경 상품은 국내 수요뿐만 아니라 국제 무역과 투자를 통해 세계 경제의 일자리와 생산을 증대시킬 것이다. 우리나라는 플라스틱과 비닐의 소비 강국에서 환경 친화적인 대체 상품 개발 강국으로 혁신을 이루어야 한다.

김태황(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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