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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대학교





[발표 詩 1] 노르웨이 5 2026-10-07 01:04:11
작성자 : 김태황   조회 48, 추천 22


* 아래 詩는 <현대문예> 2026년 오뉴월호 (144호) 38쪽 [작품세상]에 발표한 작품이다.


노르웨이 5

                                                                         김태황


창문을 열기 전에도 불꽃은 흔들고 있었다
몸부림인지 춤사위인지 외세에 맞서느라 분주하다
추위에 꼿꼿한 것은 추위뿐이다

장작 서너 개는 다른 세상을 세우고 싶어
남은 재를 제 뿌리로 돌려보내지 못하고 다른 선택을 한다
아무것도 돌아오지 않아도 뿌리는 그저 떠나지는 않는다
건너편 호수 수면은 더 오래 살고 싶어 꿈쩍하지도 않는다
해안가에서 물 한 방울 얻지 못한
북위 60도 사과나무는 제 가지를 살찌우지 않고 눈 덮임을 받아낸다
본능보다 더 길게 살아가려면 달리 버텨내야 하는 것처럼

집주인은 어디서 장작을 구해오는지 서로 다른 모양으로 말라 있었다
나는 내비게이션 지도로 구석구석을 말리고 있다

에어비앤비 방 옆에는 방이 있고 문 앞에는 문이 있어
바깥은 벽 안으로 들어오지 못한다
사람은 사람을 불러들여
얼음보다 단단한 생각을 쪼개어 해산(解産)한다
안팎이 드나드는 길목에는 전투가 요란하다

하르당에르 피오르드는 물러설 기색이 없고
추위는 혼자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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