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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대학교





[발표 詩 2] 재종조모 2026-10-07 01:09:39
작성자 : 김태황   조회 41, 추천 20


* 아래 詩는 <현대문예> 2026년 오뉴월호 (144호) 39-40쪽 [작품세상]에 발표한 작품이다.


재종조모

                                                      김태황


재종조모는 죽었다
나는 이틀을 더 살아보았다

그녀는 시체 안에서
아무런 내색 없이
벗은 채로
당신 몸을 닦을 때까지
사람을 맞이하고 있다
오십 분간 쉬지 않고

사람과 사람은 마주보지 않은 지 오래되었다
콧구멍으로 만들어내는 숨과 숨은
아래로만 드나들고 앞에서는 맞부딪히지 않는다
다섯 개로 나누어 맞잡는 손과 손은
떨어지지 않으려고 갈고리를 채우고
더 이상 가까워지지 않는다
어깨를 맞대고 접었다 펴는 뼈와 뼈는
앞으로만 나아가고 교차하지 않는다
말소리를 주고받는 키와 키는
위로만 커지고 옆으로는 나누지 않는다
잠자리에 함께 드러눕고 함께 파헤쳐도
가까운 사람과 사람은
결국 마주보지 않는다

사람과 시체는
맑은 유리 사이로 마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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