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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시장, 이혼시장? 2003-10-10 00:13:36
작성자 : 김태황   조회 1,136, 추천 222


<결혼시장, 이혼시장?>

  우리나라 이혼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가운데 네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2년 한해동안 결혼한 부부는 30만 6,600쌍으로 하루 평균 840쌍 부부가 탄생하였으며, 이혼 건수는 14만 5,300건으로 하루 평균 398쌍이 헤어진 것으로 조사되었다. 인구 천명당 혼인 건수가 1990년 9.3건, 1995년 8.7건에서 2002년 6.4건으로 감소한 반면, 이혼 건수는 1990년 1.1건, 1995년 1.5건에서 2002년에는 3.0건으로 12년만에 거의 3배 증가하였다. 이는 가족 공동체를 중시해 온 우리 민족의 결혼생활에 대한 의식과 문화가 IMF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크게 변화되었음을 반증한다.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부부관계를 사람이 나누는 반역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혼을 찬성하는 입장에서는 이혼이 잘못 끼워진 첫 단추의 결혼을 근본적으로 교정하여 개인의 행복 추구 권리를 회복시키는 수단이라고 주장한다. 이혼을 반대하는 입장은 가족과 사회에 대한 책임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최근 이혼 사례가 증가하게 된 원인은 사회적 측면과 개인적 측면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즉, 빈부격차가 심화되고 서민층의 경제력이 약화되면서 가족 경제의 결속력이 와해되어 가는 측면과, 도덕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자유롭고자 하는 개인주의적 성향이 확산되어 가는 측면이 동시에 이혼율 증가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혼은 개인적 부담뿐만 아니라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초래한다. 먼저, 이혼은 실패한 결혼생활의 기회비용(opportunity cost)을 가족과 사회에 부담시킨다. 기회비용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됨으로써 포기했던 다른 선택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이득이다. 결혼에는 많은 비용이 투자된다. 이 비용은 결혼생활이 유지될 때는 투자가 될 수 있으나 이혼하게 되면 다시 회수할 수 없는 지출이 되고 만다. 한 부부가 이혼하게 됨으로써 가족과 사회는 이들에게 불필요한 투자를 하게 된 셈이며, 달리 선택하여 투자할 수 있었던 기회를 잃게 되는 것이다. 둘째, 이혼이 일반화되는 추세로 나타날 경우 결혼관이 왜곡되고 결과적으로 가계에 대한 사회적 관리비용이 증가하게 된다. 이혼이 증가함에 따라, 결혼을 기피하여 혼전 동거가 늘어나거나 우선 결혼해 보고 문제가 있으면 이혼하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이 확산될 수 있다. 가계는 기본적인 국민경제 단위이므로, 동거자가 증가하거나 이혼율이 높아 가계 구성의 변화가 심할 경우에는 국민경제적 관리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셋째, 이혼은 경제활동 인구의 확대 재생산을 위축시킨다. 이혼이 증가하게 되면 출생률이 낮아져 장차 경제활동 인구가 상대적으로 감소하기 때문이다. 넷째, 가정이 해체되면 자녀들의 미흡한 가정교육 부분을 사회가 부담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이혼으로 인해 전도의 기회와 에너지를 잃을 수 있다. 가족과 타인에 대해 신앙의 자신감을 상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경은 과부, 고아, 나그네에 대해서는 사회가 적극적으로 돌볼 것을 가르치나, 이혼자와 그 자녀에 대한 사회적 보살핌은 언급하지 않고 있다. 개인의 자율적인 판단에 따라 이혼을 결정함으로써 하나님과 가족 그리고 사회에 대한 윤리적, 경제적 책임을 각성시키려는 교훈으로 이해될 수 있다. 하지만 이혼의 책임이 개인적이라 하더라도, 예수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는 사회적 고민을 공유해야 할 책무가 있다. 교회는 이혼 증가 현상을 비난하거나 우려만 할 것이 아니라 올바른 가족 문화와 이혼 예방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교인과 지역 주민들에게 도움을 주어야 한다. 청년들에게 현대적 의미의 성경적 결혼관을  재교육해야 하며, 결혼생활 문제 해결을 위한 부부 클리닉 프로그램을 활성화해야 한다.

* 이 글은 2002년 6월 17일 기독공보에 실었던 내용에서 통계만 2002년 것으로 up date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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